그리스 역대급 폭염에 '유네스코 유적지' 아크로폴리스 폐쇄
관광객들에게 물 1만2000병 배부
유치원·초등학교 이틀 간 휴교령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그리스의 인기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가 폭염으로 인해 폐쇄됐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중부 지역의 기온은 약 43도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인기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광객의 입장을 받지 않았다. 대신 적십자사 직원들은 거리로 나와 관광객들에게 약 1만2000병의 물병을 나눠줬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아테네 전역에는 의료진이 배치됐다.
그리스 곳곳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휴교령은 13일까지 이틀간 이어질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그리스 노동부는 공공 부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국토부는 해가 가장 뜨거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음식 배달 등 야외 작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13일에는 그리스 최고 기온이 44도에 이르며 폭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에서는 최소 3일 동안 기온 38도를 초과하면 폭염으로 분류한다.
기상학자 파노스 지아노풀로스는 국영 ER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염이 역대 여름 중에서 가장 빨리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지아노풀로스는 "20세기에는 6월 19일 이전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21세기에도 6월 15일 이전에 폭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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