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총선' 프랑스 마크롱, 反극단 결집 촉구(상보)

극우 RN과 손잡은 우파 공화당에 "악마와의 계약" 맹비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총선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24.6.12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의회 선거 참패에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2027년에 권력의 열쇠를 극우에 주고 싶지 않다"며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 민주주의자와 환경주의자, 기독교 민주주의자 등이 연합해 극단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며 집권 르네상스당이 당 밖의 인물이나 세력과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와 극좌의 결집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국민연합(RN)은 정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와 협력을 선언하고,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공산당·녹색당·사회당과 인민 전선을 구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화당을 향해 "샤를 드골과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의 유산을 저버렸다"면서 "(시오티는)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고 맹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RN이 러시아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극좌 연합인 LFI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관해 불가능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은 31.5%를 득표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르네상스당(약 15%)을 더블 스코어로 찍어 눌렀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유권자들이 선거로 분노를 표출했다"며 "이에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없다"며 조기 총선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전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성과가 있다"며 집권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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