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설리번 "러, 하르키우 공세 멈춰…우크라, 美무기 사용 이후"

"하르키우 여전히 위협받고 있지만, 러 최근 실질적 진전 못 이뤄"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보우찬스크의 건물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곳곳이 무너지고 외벽이 까졌다. 일부 건물에서는 화재로 인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2024.06.0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위해 자국산 무기 사용을 승인한 후, 러시아의 하르키우 진격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CBS에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작전 추진력이 멈췄다"고 했다.

그는 "하르키우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지만 러시아는 최근 며칠간 해당 지역 내 지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아파트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공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타격을 위해 미국 무기 사용을 승인한 후 이뤄졌으며, 이날 이 마을에서는 총 3명이 숨졌다. 2024.05.31/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설리번 보좌관은 이러한 결정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상식적"인 조처였다며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발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되는 러시아의 포격과 포좌(砲座)를 타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거듭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진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유럽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하르키우에서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실시해 국경 지대 여러 곳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으며, 이로써 러시아는 18개월 만에 가장 큰 면적을 빼앗았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에서 유족과 추모객들이 하르키우서 전사한 병사의 관을 둘러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6.0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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