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 설립 파시스트 인물, 우표에 기려?…이탈리아 사회 발칵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파시스트였던 AS로마 축구 클럽 창립자를 우표에 기리겠단 결정이 이탈리아 사회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우표엔 AS로마의 창립자인 이탈로 포스키의 초상화가 그려질 방침인데, 그는 유대인을 박해한 혐의로 기소된 파시스트 민병대 지도자로 악명을 떨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884년생인 포스키는 1923년 이탈리아 국가파시스트당(PNF)과 합병하기 전까지 이탈리아 국민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무솔리니의 반대파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에 가담해 이름을 알리다 1949년 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탈리아 산업부 대변인은 AFP에 "이 이벤트는 스포츠에 관한 것"이라면서 "다른 의미는 없고, 정치적 의미는 훨씬 적다"고 했다.
반면 야당 민주당의 프란체스코 베르두치 의원과 다리오 파리니 의원은 포스키가 "포스키가 반대파들에 대한 잔혹한 범죄와 유대인에 대한 무자비한 박해의 창시자"라며 이번 선택을 "공격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AFP통신은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모호한 태도를 갖고 있는 파시즘의 유산은 2022년 이탈리아 최초의 극우 총리인 조르지아 멜로니의 당선 이후 새로운 논쟁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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