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수도회사 템스워터, 지난해 하수 142억 리터 템스강으로 '콸콸'[통신One]
자유민주당 "템스워터 4년간 하수 배출량 최소 859억 리터"
英 전문가 "하수오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공중보건 우선과제"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최대 수도 회사 템스워터(Thames Water)가 지난 한 해 동안 런던 중심부를 흐르는 템스강으로 무려 142억 리터에 달하는 미처리 하수를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자유민주당이 공개한 정보공개청구 자료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최소 859억 리터의 오염수가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영국 환경식품농림부(DEFRA)에 따르면 하수는 화장실, 싱크대, 욕조, 세탁기 등에서 나오는 생활폐수, 산업폐수, 도로 표지면 등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모두 혼합된 것이다.
영국 현행법상 수도 회사들은 배출되는 하수의 양을 법적으로 보고할 의무가 없고 배출하는 기간만 보고해야 한다.
자유민주당은 템스워터가 최근 환경청과 합의에 따라 하수 유출량을 측정하는 하수 모니터를 일부 구간에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영국 자국 내에 설치된 유일한 하수 모니터로 전체 하수관 네트워크를 포함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템스강으로 유출되는 실제 하수의 총량은 기록상 나타나는 수치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민주당이 이번에 공개한 템스워터의 하수 유출량 수치는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학보좌관(CMO)이 "영국의 하수 오염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공중보건 우선순위가 됐다"고 경고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휘티 교수는 왕립공학아카데미 보고서를 통해 수인성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하수처리 시스템이 미래 투자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이나 바다로 무단 배출되는 하수에서 사람의 배설물 병원체와 접촉할 위험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어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수 유출 문제는 다가오는 7월 총선에서도 정치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3년 한 해동안 최악의 하수 유출로 꼽히는 사례는 지난해 10월 20일 런던 남서부 모그든에서 5억5800만 리터의 하수가 방류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2일에는 런던 동부 벡슬리의 크로스니스에서 하루 동안 약 4억3000만 리터의 오염수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모그든과 크로스니스 두 곳 모두 하수 처리 시설 소재지다.
아라 올니 자유민주당 대변인은 "지난해 발생한 기록적인 하수 유출 사건은 끔찍한 일"이라며 "모든 범람 구간을 포함한 하수관에 하수 유출량과 빈도를 측정하는 모니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있는 상하수도 회사 16곳은 지난 1991년 민영화된 이후로 지난해 3월까지 회사 주주들에게 780억 파운드(약 135조 783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620억 파운드(약 107조 9302억원)의 순 부채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산된다.
수도회사 규제기관은 오프와트(Ofwat)는 오는 6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30년까지 수도 회사가 요금을 얼마나 인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한선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총선 이후인 7월 11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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