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정상으로 24년 만에 독일 국빈방문

EU 선거 앞두고 극우 정당 약진 우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프랑스 정상으로서 24년 만에 독일을 국빈방문해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만났다. 24.05.2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정상으로서 24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을 국빈방문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을 방문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3일간의 독일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를린에 이어 동쪽 드레스덴, 서쪽 뮌스터를 순방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8일 오후에는 마크롱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양국 장관이 회담을 가질 방침이다.

그는 "이번 국빈방문은 유럽에 있어 중요한 순간에 이뤄졌다"며 "우리는 유럽에서 제국주의적 욕망에 직면해 있다. 이는 프랑스-독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독일과 프랑스가 힘을 합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미국 대선 등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지정학적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은 지난해 7월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벌어진 폭력 시위로 국빈방문도 연기됐다.

프랑스 정상이 독일을 국빈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자크 시라크 당시 프랑스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그뿐만 아니라 양국 정상 간 만남은 내달 유럽연합(EU) 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올해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세력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우려한 양국 정상이 유럽을 대표하는 강대국 간 화합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양국은 올해 초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견해야 하는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유라시아 그룹 싱크탱크의 유럽 담당 전무이사인 무즈타바 라흐만은 로이터에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시도"라고 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