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두고 "우크라 관여" 거듭 주장

러 FSB 수장 주장…"조사 진행 중이지만 이런 언급 안전"
증거 따로 제시하진 않아…우크라이나는 지속 부인해와

23일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43명이 숨진 현장에서 경찰들이 시신을 살피고 있다. 2024. 3. 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가 올해 3월 발생한 '모스크바 외곽 콘서트홀 테러'와 관련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관여를 거듭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 통신을 인용해 연방보안국(FSB) 수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가 이날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이 140여 명이 사망한 모스크바 인근 콘서트홀 테러에 직접 관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사건 직후에도 이러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보르트니코프는 이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이 이번 공격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고 말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했다.

보르트니코프는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동, 북아프리카 및 아프가니스탄의 국제 테러조직의 용병과 무장 세력을 우크라이나로 옮겨 그곳에서 러시아 군과 싸울 수 있도록 촉진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만큼 주목을 받았던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이 공격과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보르트니코프는 IS와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모두 이 테러에 직접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