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원 '나치 감싸기'…유럽 극우정당 연합, 재구성 전망

프랑스·이탈리아 극우정당, 유럽의회 선거 기점으로 손잡나
독일 크라 의원 '나치 옹호'에 프랑스 "레드라인 넘었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막시밀리안 크라.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프랑스와 이탈리아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이탈리아의 형제들'이 보름 뒤 있을 유럽의회 선거를 기점으로 힘을 합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RN이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결별을 선언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탈리아의 형제들 대표이자 이탈리아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는 TV 인터뷰를 통해 파시스트 이후 정당의 성공을 재현하고 싶다면서 "완전히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비전 측면에서 서로 양립할 수 있는 동맹 정당을 유럽에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AFP는 "6월 6~9일 선거에서 차기 유럽의회에 대해 결정된 뒤 민족주의 정당들 간 연합이 재구성될 가능성이 예고됐다"고 분석했다.

유럽의회 선거에 AfD 1순위 후보로 출마한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은 최근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치 친위대원 90만 명 중에는 농부도 많았다"며 "친위대 제복을 입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위대(SS)는 나치의 준군사조직으로, 유럽 곳곳에서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이후 프랑스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AfD는 내가 생각하는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선거 이후 유럽의회 극우 동맹이 제로(0)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크라 의원 보좌관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크라 의원 본인도 러시아에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한편 유럽의회에 진출한 정당들은 성향이 비슷한 정당들 간 손잡고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그간 RN과 AfD가 함께 해왔고 이탈리아의 형제들은 다른 그룹에 속해있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