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英 경기 연착륙 예상"에 총선 앞둔 재무장관 '반색'[통신One]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최대 4.5%까지 권고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공공 재정 강화 필요성…추가 감세 반대"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사 벽에 로고가 새겨져 있다. 2018.09.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경제 성장률 회복 조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IMF는 21일(현지시간)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성명을 통해 "지난해 완만한 경기침체 이후 경기 연착륙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하락한 점을 토대로 오는 2025년 초에는 목표치까지 안정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국민보험(NI) 분담금 비율을 줄여 대규모 감세를 실현한 재정 정책을 고려해 추가 감세 계획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엑스(옛 트위터)에 "IMF는 우리의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영국은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경기 연착륙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제가 고비를 넘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IMF 성명을 반겼다.

IMF는 올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세계경제전망(WEO)이 예측했던 0.5%보다 0.2%p 높은 0.7%로 예상했다.

또한 실질 소득을 끌어올리고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 2025년에는 GDP 성장률이 1.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성장 전망 측면에서는 지난 4월 WEO가 예측한 것과 동일하게 노동생산성 약세와 장기 질환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주자 증가로 이런 우려가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시기와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회복의 명확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서도 높은 금리를 장기간 끌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5.25%인 기준 금리를 연말까지 4.75% 또는 4.5%로 인하할 것을 권고했다.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총선 이전 가을 예산안에서 또다시 감세를 암시한 가운데 IMF는 현 정권의 재정 정책이 보건복지 분야 개선과 녹색에너지 전환 계획이 부족하고 중기적으로는 공공부문을 안정화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IMF는 법인세율 인상, 개인 소득세 한도 동결과 같은 제한은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일부 기여했지만 동시에 현 정부가 두 차례에 걸친 예산안 감세를 추진한 것은 무리였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디지털화나 인공지능 투자와 같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측면이 있지만 절감 효과를 당장 정량화하긴 어려운 만큼 성장을 촉진하고 양질의 적자 감축 조치를 확보할 수 없다면 추가 감세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향후 6년 동안 어떤 대규모 유럽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에 전망에 대한 부당한 비관론을 떨쳐버릴 때"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과도한 지출로 타격을 입은 공공 재정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뿐 아니라 재정 완충 장치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온 모든 국가가 이런 완충 장치를 재건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확실성이 커진 세상에서 언제 다시 정부가 더 많은 지출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올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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