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내무 "총리 암살 개인 소행 아닐 수도…집단 범행 가능성"

암살 용의자 그룹 일원으로 활동했는지 조사 중
"아내가 용의자 인터넷 기록 삭제했을 가능성 있어"

슬로바키아 중부도시 반스카비스트리차의 F.D 루즈벨트대 병원에서 15일(현지시간)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이 이날 총격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로베르토 피초 총리의 상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5.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의 피격 사건 용의자가 체포돼 구금된 가운데 범행이 단순 개인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투스 수타즈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부 장관은 "총리 암살 시도 용의자가 이전에 알려진 것처럼 단순히 '외로운 늑대'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로운 늑대'란 외부의 조력 없이 주로 사이버 공간에서 극단주의에 빠져 범행을 저지르는 단독 테러범을 뜻한다.

에스토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집단에 의해 범행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용의자가 암살을 위해 음모한 그룹의 일원으로 행동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수사팀이 꾸려졌다"고 말했다.

"용의자의 인터넷 통신 기록이 암살 시도 2시간 후에 삭제됐는데 이는 용의자가 아니라 그의 아내가 삭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버트 칼리낙 부총리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현재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병원으로 이송하기엔 위독하지만, 더 이상 즉각적인 위험에 처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칼리낙 부총리는 "우리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적어도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조금 더 침착해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용의자로 지목된 유라즈 산툴라(71)는 총격 직후 현장 경호원들에게 제압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구금 중이던 신툴라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슬로바키아 매체들은 현지법을 근거로 법원에서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징역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