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망명 신청자 숙박시설 계약 따낸 사업가 부자 명단 올라[통신One]
선데이타임스 선정 연간 부자 순위 221위…첫 진입
수낵 총리 부부도 1년 만에 자산 2066억원 증가에 '눈길'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 도착하는 망명 신청자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내무부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사업가가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350인 명단 안에 들어가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더타임스의 일요일판 선데이타임스와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해 56세인 그레이엄 킹은 망명 신청자를 위한 숙박업체 ‘클리어스프링스 레디 홈즈(Clearsprings Ready Homes)’, 택시 회사, 캠프장 회사 등을 운영하면서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2900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킹은 영국 내무부로부터 10년 동안 잉글랜드 남부와 웨일스 전역의 망명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숙박시설을 공급하는 독점 계약을 따냈다. 해당 계약은 2029년까지 계속된다.
그는 선데이타임스가 매년 발표하는 부자 순위 350위 가운데 221위에 이름을 올렸다. 킹이 부자 목록 35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민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클리어스프링스 레디 홈즈는 지난 2023년 1월에 세후 6250만 파운드(약 1075억9000만원) 수익을 올렸고 이는 지난 2022년도 수익인 2800만 파운드(약 483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리시 수낵 총리와 그의 아내 악샤타 무르티의 재산도 모두 1억 2000만 파운드(2066억6200만원)에 달하는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수낵 총리와 무르티의 재산은 6억5100만 파운드(약 1조1211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 5억2900만 파운드(약 9110억원)에서 1억2000만 파운드 늘어난 것이다.
수낵 총리 부부의 재산 증가는 무르티의 친부가 설립한 인도 IT회사 인포시스의 지분과도 연관성이 있다. 무르티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한 해동안 1억8800만 파운드(약 3236억원)에서 5억9000만 파운드(약 1조159억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재산은 2022년 수준인 7억3000만 파운드(약 1조2571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한편 선데이타임스가 발표한 올해 부자 목록에서는 억만장자 수가 177명에서 165명으로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단 작성자인 로버트 와츠는 "올해의 부자 명단은 영국의 억만장자 붐이 끝났음을 시사한다"며 "많은 영국 기업가들의 재산이 감소했고 글로벌 슈퍼 리치 가운데 일부는 영국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부유한 350명의 영국 자산가와 그의 가족들은 모두 7954억 파운드(약 1369조원) 규모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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