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유도 폭탄"…우크라, 러 하르키우 대공세에 속수무책
러, 물량공세로 우크라 방어선 돌파…100㎢ 점령
주민 6000여명 대피…우크라도 드론으로 반격
- 박재하 기자,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집중 공격을 퍼부으면서 우크라이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수만명의 군인들을 투입해 포격과 드론 공격을 퍼부으며 전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주민 수천명을 대피시키며 전선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우찬스크와 립시 등 점령지 4곳에서 "전술적 태세를 개선하고 우크라이나 병력에 타격을 입혔다"라고 밝혔다.
립시는 특히 하르키우에서 불과 19㎞ 떨어진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지난 10일 공격을 개시한 지 불과 나흘만에 최종 목표인 하르키우 코앞까지 도달한 셈이다.
이에 앞서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최소 9개 마을을 점령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수적 열세로 인해 후퇴를 거듭했다.
정보분석 기관인 딥스테이트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영토 약 100㎢를 추가로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지난 하루 30개 이상의 마을이 적의 포격을 받아 최소 9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일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사흘간 총 5762명의 주민이 피란을 떠났으며 이날도 약 1600명의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압도적인 물량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며 무섭게 진격하고 있다.
올렉산드로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AFP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에 수만명의 병력을 배치했다며 "지금 3만명 이상이 밀려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최대 5개 대대에 달하는 "상당한 병력"을 배치해 보우찬스크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히 크리베첸코 립시 군행정부국장은 "(러시아군이) 마을을 포격하며 모든 것을 퍼붓고 있다"라며 "KAB(항공 유도 폭탄)와 포탄, 드론 등 모든 것이 날아오고 있다"라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립시에서 휴식하던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AFP에 항공 유도 폭탄이 "비처럼 떨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에 우크라이나군도 드론으로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은 AFP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를 드론으로 공격해 벨고로드의 석유 터미널과 리페츠크의 변전소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접경 마을인 쿠르스크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여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하르키아 지역에 지원군을 보냈다며 "러시아의 전쟁 확대 시도를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의 요충지인 이지움과 쿠피안스크를 빠르게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같은 해 9월 반격에 성공하면서 퇴각했다.
지난해 5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한 것을 마지막으로 전선은 1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지난 2월 도네츠크주 요충지 아우디우카 마을을 손에 넣은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 하르키우에서도 본격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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