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젤렌스카 여사, '러 우방' 세르비아 방문…개전 이후 처음

외무장관과 함께 방문…대학교 협력 협정 체결도
세르비아, 러와 거리두기…우크라 침공도 비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배우자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세르비아를 방문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르비아 탄유그통신을 인용해 젤란스카 여사가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과 함께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베오그라드 도심과 중세 칼레메그단 요새 등을 둘러봤으며 베오그라드대학과 키이우 소재 대학 간 협력 협정 체결식에도 참여했다.

우크라이나 최고위급 인사가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르비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역사, 정치, 종교, 군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친러시아 성격이 강한 세르비아가 러시아와 거리를 두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알렉산드르 부치치 대통령 집권 이후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과 주요 교역국이자 투자국인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세르비아 정부는 그동안 유엔 등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듭 비판해 왔지만 국제적인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또 세르비아 정부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고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 도움을 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세르비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합의했거나 이미 보냈다는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가 유출되기도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