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제2도시 하르키우 총공세…"북동부 전선 1㎞ 밀어내"

하르키우 인근 보우찬스크 진격…민간인 2명 사망·주민 대피 시작
우크라군, 추가 병력 긴급 투입…도네츠크 이어 하르키우서도 격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인근 지역에서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가 여러 채가 무너져 내린 모습. 2024.05.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겨냥해 공세를 펼쳐 전선을 1㎞가량 밀어낸 것으로 1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오전 5시쯤 러시아군이 북동부 하르키우주(州) 전선에서 장갑차의 엄호 아래 포병이 자국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보우찬스크 인근으로 1㎞가량 진입했다"며 "러시아군이 양국간 완충지대를 만들고자 최대 10㎞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보우찬스크는 하르키우시(市) 북동쪽 외곽에 위치한 마을로 직선 거리로 50㎞ 정도 떨어져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르키우주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간인 피해도 잇달았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전날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집중 포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 공작) 부대도 교전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우찬스크에선 현재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고 있다. 보우찬스크는 전쟁 전 1만7000명이 거주했지만 현재는 수천 명만 마을에 남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추가 병력을 보우찬스크에 투입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낸다는 방침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의 요충지인 이지움과 쿠피안스크를 빠르게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같은 해 9월 반격에 성공하면서 퇴각했다.

지난해 5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한 것을 마지막으로 전선은 1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지난 2월 도네츠크주 요충지 아우디우카 마을을 손에 넣은 러시아군은 지난달부터는 하르키우주에서도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훈련 중 총알을 채우는 모습. 2024.02.2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