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오스트리아서도 친팔 반전 시위

미국서 시작된 반전 시위, 유럽서 급속 확산…대학가 '비상'

7일(현지시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졌다. 2024.05.07.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반전 시위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들불처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혹한 공습에 따라 이스라엘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로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대학가에서 발생 중인 이들 시위로 학생 시위대는 캠퍼스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고, 체포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캠퍼스 주변에서는 반전 시위가 재개되면서 경찰이 농성 텐트를 강제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날 밤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169명이 체포되기도 했는데,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된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네덜란드 명문 위트레흐트 대학과 델프트 공과대학교에서도 각각 수십명이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는 독일에서도 벌어졌다. 라이프치히 대학교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학생 50~60명이 강의실을 점거하며 '대학살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교 측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강의실 내 반전시위를 주도한 13명에 대한 형사 절차가 시작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는 학생 80여명이 캠퍼스 내부에서 반전 시위 캠프를 차린 뒤 강의실을 점거하려고해 경찰이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수업이 중단됐다.

이밖에도 반전 시위는 프랑스 파리, 스위스 로잔·제네바·취리히, 오스트리아에서 빈에서도 발생했다.

파리 소재 시앙스 포(파리 정치대학)에서는 대학 본당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20여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해산됐지만 학생 13명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시앙스 포가 이스라엘 기관과 연계된 파트너십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근 소르본 대학에서는 가자지구 반전 시위를 위해 경찰이 원형 극장을 점거한 약 100명의 학생들을 해산시켰다고 한다.

스위스에서는 반전 시위가 로잔 제네바와 취리히의 3개 대학으로 확산됐는데, 로잔대학교는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 파트너 대학들과 관계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성명을 내어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18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하던 100여 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체포된 이후, 현재 반전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는 예정돼 있던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공지했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농성 캠프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UNIGE) 홀에서 친팔레스타인 학생 시위대와 활동가들이 회의를 벌이고 있는 모습. 2024.05.07.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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