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독일 정치인 피습…용의자는 10대 4명
피해자는 SPD 소속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
독일서 정치인 피습 연달아 발생…유럽의회 다가오자 긴장 고조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독일에서 유럽 의회 의원을 습격한 용의자가 10대 청소년 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독일 사회민주당(SPD)은 이날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이 유럽의회 선거를 위해 포스터를 붙이던 중 괴한 4명에게 습격당했다고 밝혔다.
에케 의원은 한 남성 무리로부터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격으로 에케 의원은 얼굴에 여러 차례 골절상을 입어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순조롭게 끝났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멍든 얼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당신의 연민과 연대에 벅차오른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선 그 누구도 포스터를 붙이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에케 의원은 중도좌파 성향의 SPD 소속으로 유럽 의원 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현재 독일 작센주 SPD의 유럽의회 선거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드레스덴 검경에 따르면 다음 날인 5일 한 17세 남성이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자수했다. 이후 조사 끝에 다른 용의자 3명이 확인됐고, 자택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검경은 용의자들이 "17세와 18세의 독일인"이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중 한 명은 극우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면서도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범죄 자체는 극우 성향에 의한 것으로 특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독일에서는 오는 6월 치러지는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피습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독일 서부 에센에서 녹색당 소속 카이 게링 하원의원과 지역 정치인 롤프 플리스가 선거 운동을 하던 중 공격당했다.
SPD 소속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독일 내무부는 낸시 페이저 내무부 장관과 지역 관리들이 참여하는 특별 회의에서 정치 폭력 증가와 관련해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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