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물결…영국·벨기에·네덜란드 학생들도 "친팔시위 연대"

미국 컬럼비아대서 시작된 친팔시위, 유럽으로 점차 번져
영국 옥스퍼드대·벨기에 겐트대·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들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위해 학교 내 자연사 박물관 근처에 모여있다. 2024.05.07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영국과 벨기에, 네덜란드 대학생들도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한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달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시작된 '친팔시위'는 미(美) 전역을 넘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대학생들에게로 점차 퍼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캠퍼스에 각각 친팔레스타인 시위 캠프가 설치됐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3만47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이런 시위를 하는 이유는 모든 운동에서 연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옥스퍼드 대학교 시위 현장에는 경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 대학가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공권력에 의한 제지가 있었다.

옥스퍼드 대학교 대변인은 "우리는 학생과 교직원이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존중한다"며 "(시위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존중, 예의, 공감을 가지고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한다. 옥스퍼드 대학교에는 편협함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도 학생들이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동참하고 나섰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학생들 100여 명은 대학 일부를 점거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관련 영상에서 겐트대 학생들은 "이봐, 이봐, 점령은 사라져야 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은 오는 8일까지 시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교(UvA),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 학생들 또한 각 학교가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중단하길 요청하고 나섰다.

UvA 캠퍼스에서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수십 개의 텐트를 쳤다. 북을 치고 드럼 연주를 하는가 하면 나무 판자를 설치해 출입을 관리했다.

UvA 대변인은 낮에는 시위를 용인하지만 밤까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르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밤을 보내기로 결정한다면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