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英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해도 돼"…우크라, F-16 첫 실전 배치
- 조윤형 기자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가 첫 실전 배치된다. 영국은 매년 30억 파운드(약 5조 1천522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지원 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일정대로라면 오는 5일 정교회 부활절 이후 F-16 전투기가 도착해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F-16 지원을 공식화한 지 1년 만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공군은 F-16의 전장 투입 시기에 관해 밝히는 것을 거부했는데, 이는 러시아군에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공군은 MiG-29나 수호이(Su)-27 등 옛 소련제 전투기로 러시아에 대항했으나, 기체가 낡은데다 수적으로도 약세여서 공중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F-16 전투기를 전선에 투입할 경우 최근 도네츠크주(州) 등 동부 전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우크라이나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F-16은 공중전 및 지상 공격 능력이 뛰어난 다목적 전투기로, 러시아의 드론(무인기)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격추를 비롯해 폭격기와 전투기 요격 등으로 열세였던 공중 전황을 바꿀 수 있다.
러시아군 기지를 유도 폭탄과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타격해 지상군의 진격을 돕는 공지전 활약 또한 기대된다는 전언이다.
현재까지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우크라이나에 총 60여 대의 F-16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폴란드는 F-16에 대한 유지·보수 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서방의 F-16 인도 일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조종사와 정비 인력에 대한 교육, 인프라 구축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F-16 지원에 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러시아군 조종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F-16 전투기는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된다면 그것 또한 우리 군사 계획에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필요할 때까지 매년 우크라이나에 30억파운드(약 5조1천522억 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국이 결정한 최대 규모의 지원으로, 정밀 유도탄과 방공 미사일, 이동식 방공 장비 등 일부 장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머런 외무장관은 "원조 무기에 대한 사용권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공격에 해당 무기들을 사용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스톰 섀도(갯수 비공개)를 비롯한 타격·방공 미사일 1천600기와 장갑차 등 차량 400대, 탄약 400만발, 선박 60척 등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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