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스코틀랜드…노동당 약진·녹색당 이탈에 총리 사임

훔자 유사프 수반 취임 1년여만에 사의 표명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총리에 해당) 훔자 유사프(39)가 다음달 1일(현지시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스코틀랜드 의회 제1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함께 연합정부를 구성했던 녹색당이 최근 이탈함에 따라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분열을 넘어 우리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다른 누군가여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SNP의 중앙비서관에게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가능한 한 빨리 후임자를 위한 경선을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이민자 가족 출신의 유사프는 스코틀랜드에서 처음으로 선출된 유색인 지도자였다. 연정 붕괴 후 유사프 수반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이번 주 후반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는 불신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표를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

그는 SNP 지도부 경선에서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는 자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사의 표명으로 의회는 28일 안에 새 수반을 선출하거나 총선을 치러야 한다.

SNP는 17년 동안 스코틀랜드를 이끈 여당이었다. 하지만 당 자금 횡령 혐의와 지난해 SNP 당수였던 니컬라 스터전 전 수반의 사임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번 달 유거브 여론 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SNP를 앞질렀다.

스코틀랜드 지방의회는 129석으로 구성되었는데 SNP는 제1당이지만 63석으로 과반이 안되어 7석의 녹색당과 연합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처 등에 관한 이견 때문에 녹색당은 연합을 파기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