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재건을 꿈꾸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파시스트 독재자 [역사&오늘]

4월 28일, 이탈리아의 도살자 베니토 무솔리니 총살

베니토 무솔리니(출처: Unknown author, 흑백사진(1937),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5년 4월 28일, 이탈리아의 파시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사망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추축국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연인이었던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총살됐다.

무솔리니는 1883년 7월 29일 이탈리아 로마냐 지역의 작은 마을 프레도살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대장장이였고, 어머니는 학교 교사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반항적이고 폭력적인 성격이었다. 21세이던 1902년에 병역을 피하기 위해 스위스로 도망갔다가 사회주의를 접해 그 일원이 됐다. 1904년 이탈리아가 병역 기피자에 대한 사면 조치를 취한 후 귀국해 자진 입대했다.

무솔리니는 사회주의와 결별하고, 1921년 찬란한 로마제국의 부흥을 기치로 국가 파시스트당을 설립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는 경제적, 정치적 불안에 시달렸다. 그는 이러한 불만을 이용해 1922년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군부, 자본가, 우익 세력은 그를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무솔리니는 잔인하고 억압적인 통치자였다. 그는 언론과 시민권을 탄압하고 비밀경찰을 운용했다. 또한 경제를 국가 통제하에 뒀다. 또한,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해 이탈리아 제국 확장을 꾀했다. 1935년 에티오피아를 침략했고, 1936년 스페인 내전에 개입했다.

1939년 무솔리니는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고 추축국의 일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러나 1941년 독일의 소련 침공 실패로 그의 몰락도 시작됐다. 1943년 연합군이 이탈리아를 침공하자 그는 실각하고 체포됐다.

무솔리니는 연금 상태에 있다가 독일에 의해 구출돼 망명정부를 수립했다. 하지만 1945년 국외 탈출을 시도하다 공산 계열 파르티잔에 의해 체포된 직후 총살됐다. 그의 시신은 밀라노의 피아자 로레토 광장에 거꾸로 매달렸다. 성난 군중들은 그의 시신에 침을 뱉고 돌을 던지며 독재자의 말로를 조롱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