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든버러 대학 서버실 내뿜는 열기 난방에 '재활용'[통신One]
서버실에 히트펌프 설치해 건물 탄소 배출 줄이기 동참
초기 설비투자 이후 난방비 8% 절감 예상…데이터 센터로 확대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가 학내 대형 서버실에서 나오는 열기를 난방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내 킹스빌딩에 있는 컴퓨터 장비는 현재 지붕에 설치된 냉각 장치가 서버실에 시원한 공기를 주입해 과열을 방지하고 있다.
대학은 서버실에서 일정 수준의 열기만 빼내 히트 펌프로 건물 난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에든버러 대학교는 스코틀랜드 정부로부터 공공건물 탈탄소화 기금으로 약 210만 파운드(약 35억9700만원)를 지원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 전체에 있는 서버실의 열기를 난방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목표로 두고 있다.
대학 측은 현재 서버실에서 열기를 추출하는 파이프가 지금도 작동하기 때문에 학내 부지 자체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히트 펌프는 배관 공기에서 따뜻한 공기를 빼내 라디에이터와 바닥 난방으로 연결되는 별도의 파이프를 가열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대학의 많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히트 펌프 시스템을 작동시키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캐서린 마틴 에든버러 대학 부총장은 "학내에 550개 건물이 있고 건물마다 고유한 과제가 있다"고 BBC에 말했다.
공공건물 난방은 스코틀랜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한다.
대학 측은 서버실 열기를 활용하는 히트 펌프 설비에 대한 초기 투자 이후에는 난방비를 약 8%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학은 이번 시범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대학 데이터 센터에 있는 서버실에도 같은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스코틀랜드 정부는 2000만 파운드(약 342억5800만원) 규모의 공공부문 탈탄소화 기금을 만들어 탄소 배출이 없는 건물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1차 발표에서는 프로젝트 7개가 선정됐고 1100만 파운드(약 188억3200만원)가 지원금으로 제공됐다.
스코틀랜드의 덤프리스 아이스볼 빙상경기장은 냉각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포집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해 250만 파운드(약 42억8000만원)를 지원받았다.
패트릭 하비 스코틀랜드 탄소중립부 장관은 "우리는 2038년까지 모든 공공기관 건물을 청정에너지 난방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며 "공공기관이 이 분야에서 탄소제로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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