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 군사원조, 제2의 아프간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신호"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강력한 메시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영웅’ 칭호와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 4. 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제2의 아프가니스탄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미국의 원조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2021년 8월 완전히 철수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탈레반 정권 붕괴를 위해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한 지 20년 만이다. 미군이 떠나기가 무섭게 아프간은 삽시간에 탈레반에 의해 장악됐고 대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이 미국으로부터 가장 우선으로 인도받아야 하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최전선에 있는 이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장거리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무기 체계의 이전을 기다리고 있으며 여단들이 완전한 장비를 갖추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원은 20일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지원안을 찬성 311표 대 반대 112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내주 상원을 통과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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