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덮친 그리스, 강풍 예고되자 '높음'으로 경보 격상

주말 동안 아테네·크레타 등서 화재 71건 발생

그리스 산불. <자료 사진> 23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동부 에브로스현(縣)의 항구도시 알렉산드루폴리스 인근 숲이 닷새째 불에 타고 있다. 2023.8.23.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십건의 화재가 발생한 그리스가 7일(현지시간) 강풍이 예고되어 위험이 더 높아지자 '높음'으로 경보를 격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 지역, 아테네 중심부, 키클라데스 제도, 크레타 섬을 포함한 지역에서 "모든 시민 보호 서비스가 4단계(화재 위험 높음에 해당)로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6일 오전 3시부터 15시까지 12시간 동안 전국 농림업 지역에서 7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불은 크레타 섬의 라시티의 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현재 대부분 진압됐다. 이 화재로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 오는 9일까지 시속 60㎞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재 위험이 다시 커져 이같이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겨울 동안 그리스는 11.8도라는 기록적인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4월인데도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크레타섬 하니아의 지난 2일 기온은 31도에 이르렀다. 이상 고온은 가뭄을 가져와 화재가 더 쉽게 더 대규모로 발생하게 한다.

그리스는 지중해의 다른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여름 장기간의 폭염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20명이 사망하고 17만5000헥타르에 가까운 토지가 불타 국토를 황폐화시켰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