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낵 총리, ‘혐오범죄 방지법’ 비판 JK롤링 옹호[통신One]
수낵 “생물학적 단순 사실 언급이 범죄화 되면 안 돼”
롤링 “남성이라 지칭하지 않으면 여성 폭력 현실 대처 못해”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스코틀랜드에서 시행된 혐오범죄 방지법을 비판한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K 롤링의 발언을 옹호했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새로운 혐오범죄 방지법에 대한 JK롤링의 비판에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내고 "생물학적인 단순한 사실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형사 처벌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JK 롤링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활동하는 여러 유명 인사들을 ‘남성’으로 표현했다.
이에 비판이 제기됐고 트랜스젠더 혐오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거주하지만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롤링은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면 체포해보라"고 응수했다.
롤링은 SNS 게시물을 통해 "여성과 소녀들의 단일 성별 공간이 없어지는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려는 활동가들이 해당 법안을 악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남성을 남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한 여성과 소녀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성폭력의 현실을 정확하게 설명하거나 대처할 수 없고 현재 여성과 소녀의 권리에 대한 공격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낵 총리는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 문제, 개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롤링의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나 발언에 대한 지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물학적 성별에 대해 상식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범죄화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분명히 옳지 않다"고 했다.
지난 1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발효된 혐오범죄 방지법은 나이, 장애, 종교, 성적 지향, 트랜스젠더 정체성 등과 관련해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를 형사범죄로 간주한다.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제1장관은 관련법이 사회에서 번지는 혐오의 물결에 대처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말한 바 있다.
롤링은 "생물학적 성별에 대한 정확한 묘사가 금지되면 표현과 신념의 자유는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랫동안 일부 트랜스젠더 운동에 대한 비판론자였던 롤링은 법이 여성을 혐오로부터 보호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스코틀랜드는 향후 여성 혐오도 혐오범죄 범위 안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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