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국 내 테러 연루된 우크라인들 인도 요구…우크라 거부

테러 배후라며 우크라 보안국장 즉각 인도 등 요구

22일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43명이 숨진 현장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4. 3. 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가 자국에서 일어난 테러에 연루된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로 인도해 줄 것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후 저명한 민족주의자이자 전쟁 블로거의 딸을 살해한 폭탄 테러와 크림대교 공격 등 폭력 사건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범죄의 흔적이 우크라이나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국가보안국(SBU) 국장을 포함해 연루된 사람들을 즉각 체포하고 러시아에 인도하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권이 테러 활동에 대한 모든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유죄를 선고한 당사자들을 인도하고,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배상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난달 모스크바 외곽 콘서트홀에서 144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했지만 이의 배후가 누군지 콕 집어 말하지는 않고 넌지시만 우크라이나인 것으로 시사했다.

SBU는 즉각 러시아의 요구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으며, 러시아 정부가 크렘린궁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국제 체포 영장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었다고 비꼬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