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강 'T-14' 전차는 어디에?…英 "명성 훼손될까, 실전 배치 안해"
英국방부, 실전 배치 안하는 이유로 △높은 생산비와 △전투에서 입을 평판 훼손 가능성 언급
대당 500만~900만 달러(약 67억~121억원)로 추정…기존 탱크보다 상당히 더 비싸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5개월이 지났지만 러시아의 최신예 전차인 T-14 아르마타는 실전 투입되고 있지 않아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성은 최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아르마타 탱크는 러시아 군에 지급된 것이 확인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높은 생산비와 △전투에서 입을 평판 훼손 가능성을 들었다.
영국 국방성은 해당 동영상에서 자막으로 "아르마티는 어디에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앞서 인도 매체 유라시아타임스는 이달 초, 러시아 항공·첨단기술 기업인 로스테흐의 수장이자 푸틴의 오랜 동료 세르게이 체메조프를 인용해 아르마타는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메조프는 아르마타는 현존 탱크들에 비해 훨씬 유용하지만 러시아 군은 높은 생산비 때문에 이것을 전장에 보내기 위해 서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의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아르마타에 대해 "새로운 전차이며, 아직 충분히 테스트 되지 않았다. 값싼 전차는 아니다"고 말해 실전에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르마티는 대당 500만~900만 달러(약 67억~121억원)로 추정된다"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돼 있는 T-90과 T-80, T-72 등 기존 탱크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탱크들은 전쟁터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T-14는 2015년 모스크바 승리의 날 퍼레이드의 리허설에서 포탑과 포가 가려진 채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이후, 러시아의 군사 퍼레이드에 자주 등장했다.
아르마타가 2015년 처음 공개됐을 때 이 탱크는 미국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영국의 주력 전차 챌린저2, 독일제 레오파드2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무기에 필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는 T-14를 "최첨단"이라고 선전해 왔다. 3명의 승무원이 정면의 장갑 캡슐에 탑승해 원격으로 125mm 포를 작동시킬 수 있다. 또 정교한 센서와 드론 탑재, 적의 대전차 로켓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기술 및 다양한 자동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발이 된 지 수년이 지나면서 T-14 프로그램은 지연, 제조 생산 문제, 그리고 전체 차대 크기의 감소를 포함한 문제들에 부딪혀 왔습니다. 그러면서 탱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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