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러 상륙함 2척 파괴"

우크라 "흑해함대 아조프·야말함 타격 성공"
러 관계자 "세바스토폴항, 미사일 10기 격추"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페오도시야 항구에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이 떨어져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러시아군은 당시 항구에 정박해 있던 해군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함이 피격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12.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해 러시아 해군 상륙함 2척을 파괴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새벽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토폴항에 있던 러시아 흑해함대의 대형 상륙함인 '아조프함'과 '야말함'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구 인근에 있던 통신 등 군사 기반 시설도 타격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자국 방공망이 세바스토폴항에서 10개 이상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는 세바스토폴항에 대형 폭발이 발생하고 불기둥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올라왔다. 러시아가 임명한 세바스토폴 시장인 미하일 라즈보자예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65세 남성이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으며 여러 선박과 버스가 일부 파손 됐다고 주장했다.

라즈보자예프는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격이 "최근 들어 가장 대규모 공격"이라고 인정했지만, 군사 피해 여부는 함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반면 올렉시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소셜미디어에 "크림반도는 우리 것"이라며 공격 성공을 알린 뒤 작전에 참여한 조종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양측의 전쟁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아우디우카가 러시아군에 함락된 것을 계기로 최근 들어 지상전에선 러시아가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흑해함대를 상대로 한 공중전에서만큼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개전 이래 지금까지 20척 이상의 러시아 해군 함정이 파괴돼 전체 흑해함대의 3분의 1이 무력화 된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해군이 세바스토폴항에 정박한 호위함·잠수함 등을 자국 영토인 노보로시스크로 이전한 사실이 민간 위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공격으로 야말함과 아조프함이 무력화됐다면 현재 러시아 해군이 흑해에서 전개할 수 있는 상륙함은 세척으로 줄어들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해군 전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로 인해 함정 피격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