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모스크바 테러 이유는?…"'무슬림 탄압' 푸틴에 불만"

2021년 미군 아프간 철군 당시 테러 자행…미군 13명 사망
올해 초 솔레이마니 추도식서도 테러…100여명 숨져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총격 사건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들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총격 테러사건이 발생해 최소 62명이 숨진 가운데,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IS-호라산(IS-K)이 러시아를 공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발생한 ISIS-K의 테러 공격은 한편으론 갑작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 단체는 최근 몇 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인 수판 센터의 콜린 클라크는 "ISIS-K는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 집착해 왔으며, 종종 푸틴을 비판하는 선전을 해왔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마이클 쿠겔만도 "러시아가 정기적으로 무슬림을 탄압해온 사실에 ISIS-K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2014~2016년 시리아 내전 당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 나갔지만, 현재는 중동에서 이렇다 할 세력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IS의 잔존 세력이 아프간 지부인 IS-K를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군의 아프간 철군 당시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 역시 IS-K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당시 테러는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밖에도 IS-K는 올해 초 미군이 암살한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추모식에서도 테러를 자행한 전력이 있다. 당시 10분 간격으로 폭탄이 2차례 터지면서 약 100명이 숨졌다.

한편 무장 대원들은 22일 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난입해 관객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수류탄과 소이탄도 무차별적으로 투척했다. 이후 두차례 폭발이 발생했고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테러사건으로 현재까지 60명 이상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20일 (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미군들이 카불 공항 인근 도로의 철조망 너머에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을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3일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남쪽 케르만에서 발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 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 폭발의 희생자를 주민들이 수습을 하고 있다. 2024.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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