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문한 숄츠 "라파 공격은 역내 평화 위협…대가 클 것"
숄츠, 중동 순방하며 네타냐후와 공동 기자회견
네타냐후 "민간인 가두지 않아…대피시킬 예정"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라파 공격은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동 순방에 나선 숄츠 총리는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 후 라파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 역내 평화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숄츠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라파 공격은 "엄청나게 높은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를 재차 만류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극심한 식량난과 기근을 지적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굶주림에 처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라고 이스라엘에 더 많은 원조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세대의 이스라엘 국민을 위한 지속 가능한 안보는 팔레스타인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데에 해결책이 있다"라며 "테러는 군사적 수단만으로 물리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숄츠 총리의 우려에도 라파 공격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많은 사람을 그곳에 가두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다. 그들이 떠나게 하겠다"라며 라파 공격 전 민간인 150만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을 약하게 보이게 하는 합의는 지속 불가능한 평화를 낳을 것이라며 라파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지난 15일 라파 내 자국군의 작전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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