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발에 1만7000원' 英 레이저 무기 개발…방공체계 '혁명' 되나
신형 무기 '드래건파이어'…레이저로 목표물 격추
비용 낮아 '게임체인저' 평가…"한계 명확" 지적도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영국 국방부가 강력한 레이저로 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격추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공개했다.
수억 원에 달하는 값비싼 탄약을 사용하는 기존 방공무기와 달리 1회 발사에 약 1만7000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으로 방공체계의 '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최근 신형 레이저 지향성 에너지무기(LDEW) '드래건파이어'(DragonFire)의 지난 1월 시험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드래건파이어에서 발사된 레이저가 밤하늘에 떠있는 공중표적을 맞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국방부는 드래건파이어의 레이저에 맞아 기체가 녹아내리거나 구멍이 뚫린 포탄과 드론, 철판 등이 담긴 사진도 공개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드래건파이어가 금속을 뚫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성능 등은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해군이 사용하는 SM-2 방공 미사일이 1기당 200만 달러(약 26억 원)가 넘지만 1회 발사 비용이 약 13 달러(약 1만7000 원)에 불과하다며 드래건파이어가 "방공무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지난 1월 드래건파이어 시험 발사 이후 "이러한 유형의 첨단 무기는 값비싼 탄약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전장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저가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에 사용되면서 높은 비용의 방공 미사일로 이를 격추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고 CNN은 짚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드래건파이어가 아직 전장에서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언 보이드 콜로라도대 국가안보연구소장은 레이저 무기가 비와 안개, 연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선박이나 항공기에 장착이 가능한 이동형 무기는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며 레이저가 목표물에 최대 10초간 고정돼야 구멍을 낼 수 있다고 보이드 소장은 덧붙였다.
미국 회계감사원(GAO) 역시 2023년 국방부의 레이저 무기 시험 성공과 관련해 이를 실전에 배치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영국 국방부의 전략 프로그램 책임자인 시몬 피마는 "위협이 계속 진화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병사들에게 새로운 역량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다음 단계의 활동을 가속하겠다"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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