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푸틴, 또 다시 '핵전쟁' 위협…"국가존립 위협시 사용"(상보)
러, 15일부터 사흘간 대선…푸틴 당선 확실시
푸틴 "모든 무기는 사용하기 위해 존재"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번 주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권과 독립을 해치는 문제에 부딪힌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RIA)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국영 로씨야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 적은 없지만, 군사기술적 관점에서 (핵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무기는 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원칙이 있고 핵 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투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핵전쟁에 대한 준비가 완벽히 돼 있다. 하지만 당장 모든 것이 (핵전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 "그들(우크라이나)은 러시아란 국가의 주권과 독립에 피해를 입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의 핵전략에는 모든 대응법이 명시돼 있고 이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틴이 핵전쟁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이 확정되자 푸틴은 연례 국정연설에서 "러시아는 서방 목표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핵전쟁을 위협한 바 있다.
이날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것은 "바람"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나타난다면, 러시아는 그들을 개입세력(interventionists)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과의 "진실한 합의가 가능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그러기 위해선) 보장이 필요하고, 그것은 문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은 미국이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도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은 "아직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만, 우리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해서 북한의 "독립적인 핵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지원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의 5선(選)이 확정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은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실시된다. 푸틴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의 임기는 6년이나 추가돼 최소 2030년까지 정권을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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