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장 24시간 돌리더니…올해 美·유럽보다 탄약 3배 생산 전망

러군, 탄약 하루 1만발 발사…우크라는 5분의1 수준 '뚝'
미국 對우크라 군사 지원안, 공화당 반대에 의회 계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제93 기계화여단 '홀로드니야르' 소속 대공포병들이 전투차량을 타고 지난해 5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의 도시 바흐무트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24.2.20.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가 올해 미국과 유럽보다 약 3배 많은 포탄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11일(현지시간) 나토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 당국이 12시간 교대 근무 체재를 도입해 군수품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면서 매달 약 25만 발, 연간 약 300만 발을 목표로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 중인 탄약은 연간 120만 발 수준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외국에서 수입한 탄약까지 더하면서 탄약 '빈부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 최소 30만발의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북한은 수백만 발의 포탄이 담긴 최소 6700개의 컨테이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의 물량 공세로 러시아군은 전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하루에 발사하는 포탄은 약 1만발로 추정되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적군에 5분의 1 수준인 2000발을 발사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나토의 한 고위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생산 전쟁(production war)을 치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각 진영이 전쟁을 위해 얼마나 무기고를 채울 준비가 돼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문제는 탄약이다. 러시아가 전장에서 포탄 생산에 있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올해 러시아군의 또 다른 대규모 공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불균형 상황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에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미국의 지원안이 바닥난 현재, 군사 지원안은 의회에서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의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실제 미군은 내년 말까지 러시아 월간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 10만 발의 탄약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 달러(약 79조원) 원조 패키지가 계류되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