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후원금 지난 한 해 220억 기록…"역대 최고 모금액" [통신One]
거액 투척 개인 기부자 3명 덕에 정당 간 격차 좁혀져
보수당 후원금 288억원 앞서…개인 기부자 7명 610억 기부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영국 노동당이 지난 한 해 동안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사상 최고액인 1300만 파운드(약 220억5060만 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 명의 기부자가 키어 스타머가 당 대표로 있는 노동당 총선 자금을 3100만 파운드(약 525억8220만 원) 이상으로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넬리스 도즈 노동당 당수는 "역대 최고 모금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당에 거액을 낸 개인 기부자들의 활약에 두 정당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특히 노동당에 선거 자금을 전달한 개인 3명의 기부 금액 합계가 850만 파운드(약 144억1770만 원)이상을 넘어서면서 개인이 기부한 후원 금액이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지난 2023년 기준 노동당에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기부를 한 사람은 자동차 창문 수리로 재산을 축적한 오토글래스 전 CEO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게리 러브너다. 그는 개인 기부자로서는 가장 많은 금액인 452만7500파운드(약 76억7954만 원)를 투척했다.
다음으로는 대형 슈퍼마켓 재벌인 데이비드 세인즈버리가 307만 파운드(약 52억733만 원)를 기부했고 그의 딸인 프란체스카 페린은 106만 파운드(약 17억9797만 원)를 전달해 역대 최고액을 노동당에 기부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동당은 또한 수백만장자 데일 빈스가 소유한 재생 에너지 회사 에코트리시티로부터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 이상을 기부 받았다.
노동당의 지난해 기준 정치자금 총액은 2022년보다 1300만 파운드(약 220억5000만 원) 많고 지난 총선이 실시된 2019년보다도 600만 파운드(약 101억7720만 원) 늘어났다.
도즈 당수는 "키어 스타머 대표의 리더십 덕분에 역대 최고의 모금 실적을 거둔 해였다"면서 "우리는 영국이 마땅히 누려야 할 변화를 가져오는 계획으로 14년간 보수당이 실패한 페이지의 다음장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은 집권 여당인 영국 보수당이 모금한 2023년 연간 정치 후원금 4800만 파운드(약 814억1760만 원)에 비해서는 아직 1700만 파운드(약 288억3540만 원) 뒤처져 있다.
지난해 보수당에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 이상 거액을 전달한 개인 기부자 7명의 모금액을 합산하면 약 3600만 파운드(약 610억632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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