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NHS 대체인력·의료서비스 예산 삭감 위기…"환자에 치명적"[통신One]
의료 대체 파견인력 예산 연간 7조8억원대 예산 축소
IFS “1979년 IMF 이후 최대 규모 NHS 예산 줄이는 것”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기금이 1970년대 이후 실질적으로 가장 큰 삭감에 직면해 있다는 영국 재정연구소(IFS)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 부족을 메우는 대체 인력에 대한 NHS의 연간 46억 파운드(약 7조7978억2800만원) 규모의 예산을 삭감할 계획이다.
IFS 분석에 따르면 NHS 의료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임금 파업과 인력 확충 요구로 추가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 시작되는 회계연도부터 보건 분야 예산이 약 20억 파운드(약 3조3903억원)에 달하는 1.2%가 줄어들 전망이다.
IFS는 정부가 관련 예산안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NHS는 의료 종사자 수, 인건비,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범위 등이 모두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자유민주당은 정부의 NHS 예산 삭감 계획을 비판하고 결국 환자들에게 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병원장들이 추진했던 15개월간의 파업으로 인해 20억 파운드(약 3조3903억원) 규모의 비용 발생으로 재정이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또다시 파업이 생긴다면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봤다.
사라 올니 자유민주당 재무부 대변인은 "보수당 정부가 NHS에 하고 있는 일은 수치에 불과하다"며 "국가 의료 서비스를 충격적일 정도로 열악하게 만들었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것도 환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에게 관련 예산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병원 의사들은 NHS가 이미 증가하는 치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같은 예산 삭감을 추진하는 것은 환자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급성의학협회 전 회장인 팀 쿡슬리 박사는 "NHS 예산 삭감에 이야기는 그동안 참아왔던 많은 동료에게 마지막 한계점이 될 수 있 수 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환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 보고서를 진행한 IFS의 데이비드 필립스 부소장은 "기존 정부 지출계획은 2024년과 2025년도 기준 NHS 지출에서 약 1.2% 삭감을 동반한다"며 "이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임시 지원금을 제외하면 1979년 IMF 이후 최대 큰 규모의 예산 축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보건복지부에 44억 파운드(약 7조4587억원)의 추가 자금을 긴급 투입해 NHS 예산이 파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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