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타우러스 녹취' 獨 대사 초치…"서방의 직접 개입 보여줘"

러시아의 흑해 변 남부에서 크림 반도를 연결하는 교량 철도인 크림대교(케르치 대교) .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 정부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재 독일 대사를 초치하며 독일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통한 '크림대교 폭파' 논의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크렘린궁 측은 독일군들의 대화 내용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서방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모스크바 주재 독일 대사를 소환했다.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는 "독일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에 도착했다"며 "그는 크림 대교에 대한 독일 장교들의 공개적인 대화와 관련해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외무부에 불려 갔다 나온 후 독일 대사는 언론 매체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건물을 떠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녹음 자체는 독일 연방군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화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서구 집단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했다.

독일은 해당 녹음 내용이 공군 사단 내에서 '감청된' 대화 내용으로 추정되지만 편집되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언론들은 독일군 장교들이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키는 방안뿐만 아니라, 타우러스 순항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인도 가능성, 그리고 크림대교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38분 분량의 녹취를 공개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