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역사 부끄러운 페이지 될 것"…美 추가 지원 촉구

호소문 통해 "푸틴에게 단호히 대응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서발칸 정상회의' 중 에디 라마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국의 서방 협력국들을 향해 군수품 등의 지원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면 "역사의 가장 부끄러운 페이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기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안이 미 의회 하원에서 지지부진한 상태로 놓여있는 상황 속 호소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을 통해 "전쟁과 죽음만을 원하는 크렘린궁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쟁이 희망 없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세계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파괴하는 자들을 파괴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최대한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보장할 수 있다. 우리 각 파트너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실현하고 도움이 될 수준의 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라며 "미국이나 유럽이 이란의 샤헤드(자폭형 드론)나 러시아 전투기에 패한다면 가장 부끄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자를 기다리고 있고 특히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원이 정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하원은 상원에서는 통과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인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원조를 강화하는 950억 달러(약 127조 원) 규모의 국가 안보 패키지를 아직 처리하지 않았다.

하원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공화당 측이 민주당보다 다수를 점하고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