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푸틴 잘 몰라…푸틴은 우크라서 멈추지 않을 것"
CNN 인터뷰서 "왜 트럼프가 푸틴 편인지 이해 안 돼"
"러, 우크라전 허위 정보로 미국 여론 영향 줘"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른 나라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푸틴을 모르는 것 같다"라며 "어떻게 그가 푸틴의 편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가 푸틴을 만났던 것은 알지만 그는 푸틴과 싸워본 적은 없으며 미군도 러시아군과 붙은 적이 없다"라며 "내가 (푸틴에 대해) 더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우크라이나에 종전 협상을 압박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재임 기간 푸틴을 향해 종종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내기도 했으며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에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데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에서의 논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사상자 수를 부풀리는 행위가 그런 허위 정보의 예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자국 군인 3만100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군인 사상자 수가 38만3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일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승리는커녕 자국 방어도 어려울 것이라며 빠른 지원을 호소했다.
미 의회 상원에서는 60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예산안이 통과됐으나 공화당 다수가 점하고 있는 하원에서는 여전히 계류 중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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