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일스 제1장관 후보 본 게팅, 환경범죄 업자 기부금 논란[통신One]
게팅 “선관위에 신고도 하고 제대로 절차 밟은 기부금”
“스타머, 보수당 저속함 비판하는 시점에 게팅 끔찍한 판단”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웨일스 노동당의 차기 대표 후보로 출마한 본 게팅이 환경 범죄로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업자로부터 선거 자금 20만 파운드(약 3억36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웨일스 온라인 등 외신을 종합하면 게팅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한 데이비드 닐은 2013년 환경 보호 구역에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년 이후에도 그는 폐기물을 방치한 혐의로 또다시 기소됐다.
게팅은 모든 기부금을 세네드(웨일스 의회)에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신고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라넬리 지역구 상원의원이자 교통부 장관인 리 워터스는 “이 같은 기부가 완전히 정당화될 수도 없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터스 장관은 게팅의 상대 후보인 제레미 마일스 후보의 지지자이기도 하다.
게팅과 마일스 모두 현재 웨일스 정치수반인 마크 드레이크포드 제1장관의 뒤를 잇기 위한 노동당 당내 선거에서 경쟁 중이다.
게팅은 웨일스 노동당 대표가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출마했던 지난 2018년 가을 닐이 운영하던 다른 회사 2곳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BBC는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선거 후원자금 기록에 따르면 게팅은 다우슨(Dauson) 환경 그룹으로부터 각각 10만 파운드(약 1억6800만 원)씩 기부금을 2차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는 지난 1월이었고 두 번째 선거 후원금은 드레이크포드 제1장관이 사임하고 5일 뒤에 게팅에게 전달됐다.
게팅은 이를 의식한듯 환경 규칙을 위반하는 경우 더 강력한 처벌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닐은 다우슨 환경 그룹에서 상당한 권한을 가진 이사직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에는 궨트 레벨의 보호 구역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투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카디프 치안판사 법원은 당시 유독성 오염수가 수중으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닐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3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닐의 회사인 애틀란틱 리사이클링과 닐 소일 서플라이어도 기소돼 20만 2000파운드(약 3억3900만 원)의 벌금 처분이 내려졌다.
2017년에는 폐기물을 제거하지 않은 혐의로 18주간 집행유예와 벌금 23만 파운드(3억8600만 원)를 또다시 선고받았다.
닐이 폐기물을 방치했던 지역은 특별자연보전관심지(SSSI)로 지정된 자연 보호구역이었다.
닐의 2개 회사 모두 2018년 게팅에게 모두 3만8000파운드(약 6400만 원)를 기부했다.
닐의 또다른 회사 가운데 하나인 리소스 매니지먼트는 최근 펨브룩셔에 있는 매립지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돼 웨일스 환경청(NRW)으로부터 조치를 받았다.
게팅은 BBC 웨일스 라이브스페셜 프로그램 토론에서 기부금에 잘못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부금을 제대로 확인했고 신고도 됐다"고 말했다.
게팅 후보의 선거캠프 대변인도 "모든 기부금은 규칙과 투명성에 대한 본 게팅 후보의 약속에 따라 세네드와 선관위에 모두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팅의 리더십 선언문은 환경보호를 위한 단속을 강화하고 환경 규칙을 위반하는 경우 더 엄격한 처벌을 약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웨일스 노동당의 전 장관은 "키어 스타머가 보수당의 저속함을 외치는 이 시점에 본 게팅이 끔찍한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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