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일스 수련의 3000여명 파업…"박봉에 호주·뉴질랜드로 떠나"[통신One]
"NHS 만성적인 자금 부족과 열악한 처우가 진짜 문제"
보건부 "임금인상 5% 최선…지불할 수 있는 급여 한계 도달"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웨일스 전역에 있는 병원 수련의 수 천명이 급여 인상을 촉구하면서 사흘 간의 파업을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기준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학협회(BMA) 소속 회원인 의사 3000여명 이상이 예정된 수술 대부분을 연기하고 치료 서비스도 중단한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 파업이다. 이들은 지난 15년동안 사실상 총급여의 약 3분의 1이 줄었다고 호소한다.
웨일스 자치정부는 이미 제안한 급여인상 5%가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연봉이 약 2만7000파운드(약 4550만 원)가 조금 넘는 1년차 수련의 의사 그웬리언 로버츠(26)는 B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수 년 동안 임금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엄청난 압박으로 인해 이미 많은 수련의들이 호주, 뉴질랜드로 떠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을 궁지로 모는 이유는 급여"라며 "이곳에 남아서 편안한 삶을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파업으로 진료 예약이 연기된 환자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환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번 파업은 시스템의 수명에 관한 것"이라며 "수 천명의 환자들이 누적된 대기자 명단 때문에 진료예약을 놓치고 있고 수련의들이 이직하거나 그만두면서 생긴 빈 자리로 인해 환자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의사들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고 자국에 머물 가치가 있는 급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디프에 있는 웨일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사벨 라이처 일반 수련의는 "파업을 원하는 의사는 없다"며 "더 큰 문제는 NHS의 만성적인 자금 부족과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라고 강조했다.
현재 웨일스에서는 수련의 약 4000명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 전체 의료 인력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들 가운데 약 4분의 1이 신경외과 분야나 장기이식과 같은 전문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카디프·베일 보건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엘루네드 모건 보건부 장관은 "급여 측면에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가 수련의들에게 지불할 수 있는 급여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여 5% 인상안은 NHS의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된 것과 동일하고 그 금액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내각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추가 자원을 요청해야 했다"며 "이 같은 압박은 보건 분야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 교육, 문화, 스포츠 분야 등도 NHS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 삭감을 견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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