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짜리 폐인공위성 내일 지구낙하…파편 대부분 연소될듯

유럽발 'ERS-2' 21일 대기권 진입…사람다칠 확률 1000억 분의 1
태양활동 탓에 예상시각 부정확…13년전 지구궤도 이탈로 은퇴해

유럽우주국(ESA)이 1995년 발사한 지구관측용 인공위성 ERS-2의 모습(ESA 홈페이지 'blogs.esa.int' 갈무리). 2024.2.20.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1대가 오는 21일 지구로 낙하한다. 무게만 약 2000㎏에 달하지만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공위성 파편 대부분이 불에 타 별다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20일 CNN 방송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홈페이지를 통해 폐인공위성 'ERS-2'의 낙하 행적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이날 ESA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1일 오후 8시14분 ERS-2가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차범위가 15시간에 달해 인공위성이 정확히 언제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태양 활동에 따라 대기가 인공위성에 미치는 영향과 대기 밀도가 달라지는데, 올해 11년 주기로 태양 활동이 극대화되는 이른바 '태양 극대기'에 접어들면서 예측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연료를 제외한 ERS-2의 순 무게는 2294㎏으로 그간 지구상에 낙하했던 다른 우주 쓰레기와 비슷한 정도라고 이날 ESA는 설명했다. ERS-2가 대기권에 진입하면 공기와의 충격으로 지상 80㎞에서 분해되고 남은 파편 모두 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일부 파편이 지표면에 도달하더라도 해상에 낙하할 가능성이 높으며, 유해 물질이 없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나사에 따르면 개인이 우주 파편에 다칠 확률은 1000억 분의 1에 불과하다.

ESA가 개발한 지구관측용 위성 ERS-2는 1995년 4월 발사됐다. 1991년 7월 발사된 쌍둥이 위성 ERS-1과 함께 지구 궤도를 돌며 지구 극지방과 해양, 지표면의 데이터를 수집해 각종 기상현상과 자연재해를 관측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ERS-2는 2011년 7월부터 두 달간 지구 궤도를 66회 이상 이탈하면서 제 기능을 상실했다. 결국 같은 해 9월 ESA는 ERS-2의 인공위성 임무를 공식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ERS-2는 점차 연료가 바닥나며 고도를 낮췄고 은퇴 13년 만에 지구로 복귀하게 됐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