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압박에 英 스코틀랜드 의료시설 건설 프로젝트 12개 중단[통신One]
보건위 "정부로부터 의료시설 건축 자금 없다고 통보 받아"
최대 2년 잠정 중단…"의료 인프라 건설 수정안 발표 예정"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스코틀랜드가 신규 병원과 수술 시설, 치료센터를 지어 의료시설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던 계획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잠정 중단됐다.
19일(현지시간) 기준 BBC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이번 신규 의료 서비스 인프라 건설 중단은 모두 12곳으로 집계된다. 공사는 일시적으로 중단된 곳도 있지만 최대 2년 이상 연기된 곳도 있다.
스코틀랜드 보건위원회는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로부터 현재 건설 계획에 사용할 자금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수정된 NHS 의료 인프라 건설 확장 계획을 올해 봄에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스코틀랜드는 약 15억 파운드(약 252억9300만 원) 규모의 세수 부족을 해결해야 했다.
외부 전문가들은 올해 추가 자금 확보 없이는 스코틀랜드 NHS가 생존할 가능성이 낮다고 경고한다.
이는 신규 의료시설 인프라를 확장하기 보다 기존 의료시설에 필요한 유지 보수 문제부터 해결하도록 우선 순위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의료시설 신축 지연으로 스코틀랜드 전역에 주요 치료센터 10개를 구축해 의료체계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던 스코틀랜드 정부의 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해당 의료 서비스 네트워크는 2026년까지 연간 최소 4만 건의 추가적인 선택 수술, 진단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닐 그레이 스코틀랜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같은 치료 센터 추가 건설은 "스코틀랜드 NHS의 수용 능력을 늘리기 위한 최우선적 임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치솟는 건축 자재와 건설 비용, 자재 공급 물량 부족, 환기시설 설치 기준 강화 등 여러가지 요건이 프로젝트 비용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수 년 동안 스코틀랜드 NHS는 의료진 인력 수준이 '위험할 정도로 낮다'는 경고를 받았고 치료 대기자 명단도 만성적인 적체 현상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스코틀랜드 정부가 기록적인 임금 인상을 포함해 예산을 늘린 덕에 NHS 직원이 상당 수 충원되기도 했다.
현재 중단됐거나 지연되고 있는 NHS 프로젝트 가운데 대표적인 사안을 살펴보면 에든버러의 신규 암 센터와 안과 병원, 리빙스턴의 국립 치료센터, 캐릭 글렌 병원 소속 국립 치료 센터, 퍼스 왕립 진료소의 국립 치료 센터 등이다.
영국의 국립치료센터는 일반적으로 NHS가 운영하는 주요 의료시설로 일반 병원과 달리 외과, 내과, 정형외과, 안과 등 분야별 전문의를 배치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사용해 대규모 수술과 특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의료기관이다.
tigeraugen.cho@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