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가자전쟁 '즉각 휴전' 지지 고려…의원 10명 사임 석 달 만[통신One]
스타머 "일시적 중단 아닌 영구적 전쟁 종식 원해"
SNP 이번주 내 동의안 의회 제출…노동당 "면밀 검토할 것"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노동당이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이 발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동의안에 대해 지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외교부 장관인 데이비드 램미는 오는 21일 예정된 의회 투표를 앞두고 "해당 동의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발의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휴전 동의안을 지지하기 위해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10명이 사임한 지 석 달 만에 나온 것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는 스코틀랜드 노동당(SLP)이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된 동의안을 승인하자 이후 가자 전쟁에 대해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노동당 회의에서 "뮌헨 안보회의에서 막 돌아왔는데 모든 대화가 가자 전쟁으로 돌아왔다"며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일시적 중단이 아니라 영구적인 전쟁의 종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되는 휴전이어야 한다"며 "이제 싸움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휴전도 일방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면서 리시 수낵 총리와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램미 외교부 장관도 "어떤 제안이든 분쟁을 멈출 수 있는 영구적인 해결책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BC1의 선데이 인터뷰에서 "2만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사람들이 휴전을 원하지만 이제 문제는 방법"이라며 "휴전이 성사되면 전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은 볼 수 없을 것"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램미는 "아직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제안한 수정안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휴전에 대한 세부사항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 그리고 전쟁 중단을 언급하는 파트너들 간에 합의점을 찾아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당내 휴전 지지 안건은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노동당 회의에서 논의됐다. 휴전 동의안은 대표 의원들의 반대 없이 통과됐다.
여기에는 가자지구 내외부에 로켓포 발사 중단과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의 무조건 석방, 필수 물자 반입 복구, 평화 전선을 구축하는 길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스티븐 플린 스코틀랜드 국민당 대표도 의원들에게 공개 서신을 보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당내 의견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번 동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정부를 구속하지는 않는다. 대신 특정 사안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입장을 합동으로 표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인 아나스 사르와르는 "'즉각적인 휴전(immediate ceasefir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스코틀랜드 노동당과 스타머 대표 간에 '거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말 총선에서 정권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 영국 노동당이 이번 동의안 지지를 통해 내부 분열을 무사히 봉합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지난해 영국 노동당 의원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안건을 지지하기 위해 스타머와 맞섰고 당 차원에서도 스타머의 이스라엘에 대한 옹호 발언과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물품 공급을 반대한 의사를 문제 삼아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이번 주 안으로 해당 발의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램미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외교부 장관은 "이를 검토한 뒤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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