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개막…'동맹국 안보' 美 결의 확인하는 자리될 듯

이-팔 전쟁 곧 5개월째…러시아-우크라 전쟁 3년차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발 '유럽 안보 불안' 잠재우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3년 2월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안보회의(MSC) 중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 분야 연례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가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한다.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곧 5개월째에 접어들고 오는 24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차를 맞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동맹국들의 안보 불안을 가라앉히려 적극적으로 노력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충분한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해당 국가들에 대한 침공을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모하마드 슈타예 팔레스타인 총리 등이 자리한다.

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자리한다. 러시아의 경우, '의미 있는 대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간주돼 2년 연속 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일단 회의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렇게 두 전쟁에 대한 대응책이 시급히 논의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논의를 비롯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우, 미국 하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보류함에 따라 각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측 관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국가 또한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16일) 트럼프 전 대통령발(發) 유럽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연설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근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나토 동맹'을 깨려는 시도를 보이면서 유럽 국가들이 자강책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념(고립주의·권위주의·일방주의)은 실패한 이데올로기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국제 파트너십은 미국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로이터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는 연방 특별검사 수사 보고서가 있었던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파트너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리더십 또한 각국 사이에서 면밀히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서방과 중국 관계를 포함,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케냐와 같은 '아프리카 뿔' 지역의 식량 문제와 수백만 명의 난민 문제 등도 다뤄질 예정이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