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원 난항에 우크라, 유럽 각국과 안보협정 체결한다(상보)

"안보 보장 및 장기 지원에 관한 양자 협정 체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4.1.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정지윤 기자 = 2년째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프랑스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16일 늦은 아침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보장과 장기 지원에 관한 양자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를 약속하고 지원하는 양자 안보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저녁 파리로 향해 프랑스와도 안보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도 "장기적으로 모든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는 프랑스의 결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요7개국(G7) 내에서 이뤄진 약속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나토 정상회담에서 G7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안보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 외 다른 나라들과도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AFP는 이 같은 안보 협정에는 현대 군사 장비 제공, 우크라이나 군인 훈련 등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내용을 자세히 발표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프랑스 협정에는 장기적인 인도주의·재정적 지원, 재건 지원, 군사 지원을 위한 기본 틀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공대지 미사일을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40기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는 프랑스가 협정 내용 이행에 동원될 프랑스 기업에 2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회담에 정통한 외교관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한 뒤 다시 독일로 돌아와 오는 17일 뮌헨 안보국제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비롯해 체코, 덴마크, 기타 유럽 국가 지도자도 만난다.

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안보 협정 체결은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상원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을 위한 950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 추가 안보지원 예산안을 진통 끝에 통과시켰지만, 예산안이 공화당이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하원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조를 중단하기로 결정할 경우, 유럽 국가들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