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국방비 2930조원으로 9% 증가…나토 회원국이 절반"

러 우크라 침공에 대응해 나토 회원국 국방비 지출 늘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을 앞두고 키이우 중심가인 흐레샤티크 거리에 파괴된 러시아 군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2023.8.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국가들이 국방비로 쓴 금액이 2조2000억달러(약 2930조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매우 변동성이 큰 안보 환경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IISS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응 등의 영향으로 세계 국방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태평양과 아프리카 지역의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더 위험한 10년이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이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을 차지했다. 31개 나토 회원국 중 19개국이 국방비 지출을 늘렸으나,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한 회원국은 10개국에 그쳤다.

IISS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핀란드가 지난해 4월 나토 가입 절차를 완료하는 등 나토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의 국경이 1300㎞ 이상 연장됐음을 짚었다.

이 연구소는 미국과 유럽이 수십 년간의 과소 투자 끝에 '불안정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미사일과 포탄 생산을 늘리는 등 세계 방위 산업의 지형이 재설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벤 배리 IISS 육상전 전문가는 AFP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쟁이 이미 예멘과 홍해,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에 불안을 확산하고 있다면서 "모든 갈등이 고조될 위험을 안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IIS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약 3000대의 전차를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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