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팅 英 웨일스 차기 정치수반 유력후보 "무상 보육∙교통 인프라 강화" 공약[통신One]

"맞벌이 부부 공공 무상보육 접근 더 쉽게 만들 것"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의 유력한 차기 제1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본 게팅 경제부 장관이 선거를 앞두고 무상보육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카디프=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의 유력한 차기 제1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본 게팅 경제부 장관이 선거를 앞두고 무상보육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게팅 장관은 오는 3월에 물러나는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인 마크 드레이크포드의 뒤를 잇기 위해 제레미 마일스 교육부 장관과 경쟁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BBC, ITV 등에 따르면 게팅 장관은 이날 오후 북웨일스에서 가장 큰 도시로 꼽히는 렉섬(Wrexham)에서 자신의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 무상보육 시스템을 확대하고 웨일스 남부로 향하는 주요 관문인 M4 고속도로변 교통 혼잡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맞벌이 부모에게 보육은 정말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친척이나 보모를 통해 가정 보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공공보육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영국 전체 차원에서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게팅은 자신이 웨일스 제1장관이 된다면 M4 고속도로 혼잡을 줄이고 인프라를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웨일스 정부가 의뢰한 2020년 보고서를 토대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에 약 8억 파운드(약 1조 3598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웨일스 남동부 전역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웨일스에 남아있는 석탄 폐기물 더미 2500여곳 가운데 7분의 1가량이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매니페스토 공약 사항에는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가속화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돼 있었지만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웨일스가 폐수 유출과 같은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완전한 기능을 갖춘 환경 거버넌스 기구'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게팅은 웨일스가 브렉시트 이전에 유럽연합(EU)로부터 받았던 지원금을 대신하는 영국 공동 번영기금(UKSPF)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유급 수습 제도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노동당으로부터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끄는 차기 정부가 관련 자금을 웨일스 정부에 지원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했다.

경쟁 상대인 제레미 마일스 웨일스 교육부 장관은 이번 주에 매니페스토 공약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선 당선자는 오는 3월 16일에 발표된다.

한편 마일스 장관은 최근 웨일스 노동당 리더십 콘테스트에서 웨일스 의회 소속 의원 대부분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6일 웨일스 최대 노동조합인 유나이트(Unite)가 마일스는 노동자 대표로서 일반 평사원직을 맡은 적 없다는 이유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하고 게팅을 지지했다.

이에 마일스 장관은 "유나이트 후보 공모에 참여했지만 그동안 아무도 알지 못하고, 적용된 적도 없는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노조로부터 지명될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크게 반발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