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군 수송기 추락에 "국제사회 나서야…포로 탔는지도 의문"

"유엔·적십자회 등 현장 조사 동참 요청할 것"
"러시아, 영공 안전 보장하라는 요청 안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를 태운 러시아군의 수송기가 포로 교환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공군기지에서 동부 벨고로드로 향하던 도중 추락했다고 러시아 군 당국이 발표했다. 이날 러시아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했다. 2024.1.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를 태운 러시아군의 수송기가 24일(현지시간) 접경 지역에서 추락해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사고 조사에 나선 한편 국제사회에 진상 파악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대표자들이 현장 조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 군 수송기에 대한 범죄 조사를 시작했다. SBU는 "SBU는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 공군 IL-76 비행기를 격추한 사건에 대해 범죄 수사를 개시했다"며 "SBU는 현재 추락의 모든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전날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포로가 탄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했다.

이 수송기에는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했는데,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경 검문소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수송기에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생명을 갖고 놀고 있다"며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도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가 영공 안전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드리 유소프 GUR 대변인은 스보보다 라디오에 "해당 군용기가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웠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당시 영공에는 다른 두 대의 러시아 군 수송기가 동시에 떠 있었다"고 주장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