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덴마크, 납치·서류조작 등 불법에 '해외 입양' 중단

노르웨이, 한국·필리핀·대만·태국 아동 입양 중단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해외 입양 과정에서 불거진 납치, 문서 위조 등 불법 의혹으로 해외 입양을 중단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해외 입양 과정에서 불거진 납치, 문서 위조 등 불법 의혹으로 해외 입양을 중단한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아동·청소년 및 가족부는 이날 필리핀, 대만, 태국, 한국에서의 아동 입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대만, 태국 아동 입양은 지난달 중단됐으며, 한국의 경우 입양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이번 달부터 신규 입양을 중단한다.

노르웨이에 입양된 해외 아동의 국적은 대부분 한국, 대만, 태국, 필리핀, 콜롬비아 등이다.

노르웨이 VG 신문은 불법 입양 의혹을 보도하며 "필리핀 일부 어린이들이 팔려 가거나 위조 출생증명서를 받았다"며 "문서 위조 위험이 너무 커서 아이들이 법적으로 안전을 보장받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VG에 따르면 에콰도르 어린이 13명이 납치된 뒤 노르웨이에 불법 입양됐으나 노르웨이 정부는 이 사실을 묵과했다. 오히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에콰도르 정부에 거액의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VG는 한국, 콜롬비아, 필리핀, 대만 등 국가에서 벌어진 납치 또는 허위 입양 계약 사례를 공개했다. 대부분의 경우 정부는 절차의 불법성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시정하려는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교육훈련국 헤게 닐센 국장은 성명에서 "입양은 안전하고 건전하며 아동에게 최선의 이익이 돼야 한다"며 "불법행위는 현실적인 위험으로, 위원회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향후 입양 시스템과 관련한 권장 사항을 제시할 때까지 해외 입양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덴마크도 비슷한 이유로 해외 입양을 중단하기로 했다.

덴마크의 유일한 해외 입양기관인 덴마크 국제입양기관(DIA)도 성명을 통해 "국제 입양 촉진자로서의 활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DIA는 필리핀, 인도, 남아프리카, 대만, 태국, 체코와의 입양을 중재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