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총리 "미·영 후티 공습은 근본적 해결책 아냐" 일침

"가자지구 전쟁이 진짜 문제…'두 국가 해법' 필요"
후티 홍해 민간인 선박 공격으로 중동 긴장 고조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셰이크 무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2024.01.1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국과 영국군의 공격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카타르 총리가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셰이크 무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우리는 항상 군사적 해결책보다 외교를 선호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사니 총리는 이어 "다른 모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자지구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라며 "증상에만 집중하고 진짜 문제를 치료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해결책에만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며 지난해부터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처럼 홍해에서 계속된 공격으로 홍해 무역 항로가 마비되자 미국은 20여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안보체제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출범해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예멘 내 후티 반군 시설을 직접 공격했다.

하지만 후티는 곧바로 보복에 나섰고 이란도 미군 기지가 있는 이라크 에르빌의 반(反)이란 테러리스트 단체들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알사니 총리는 불씨의 원인이 된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주문했다.

알사니 총리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으로 가는 기한이 있는 불가역적인 경로에 동의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라며 "이 문제를 이스라엘에 맡겨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현재까지 최소 2만4285명이 숨지고 6만115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