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국정쇄신용 개각…외무장관엔 38세 세주르네

공화당 의원 기용하며 우경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흉기 난동이 벌어진 북동부 도시 아라스의 고등학교를 방문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옆에 있던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임명됐다. 2024.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국정 쇄신을 위해 가브리엘 아탈 새 총리 임명에 맞춘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엔 우파인 공화당 인사들이 기용되며 더 우경화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카트린 콜로나 외무장관 대신 마크롱의 르네상스당 사무총장 스테판 세주르네(38)를 임명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하의 법무장관이자 우파 야당인 공화당(LR) 의원인 라시다 다티(58)는 문화부 장관으로 깜짝 임명됐다.

올 여름 파리 올림픽을 감독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전 프랑스 테니스 챔피언인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45) 스포츠부 장관은 아탈 총리가 맡았던 부서였던 교육부까지 겸임해 슈퍼 장관이 됐다.

신임 노동보건 장관에는 우파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장관이자 전 공화당 의원이었던 카트린 보트랭이 임명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 브루노 르메르 재정경제부장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장관 등은 유임됐다.

AFP는 이번 개각에서 타다 의원이 기용된 것이 중도 우파 공화당 내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에릭 시오티 대표는 타다가 기용되면 야당의 본분을 벗어난 것이라고 보면서 그가 임명되면 당에서 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마크롱이 집권했을 때 그의 정부는 우파와 좌파 인사가 섞여 있었지만 새 내각에는 우파 이름만 눈에 보인다. AFP는 이번 개각이 올해 6월 유럽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우인 마린 르펜의 뒤를 이어 국민연합(RN)의 새 대표가 된 조르당 바르델라 유럽의회 의원의 바람을 우파 인사를 기용함으로써 막으려 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kym@news1.kr